• 불각재不刻齋와 사미루四美樓

    2002년 12월 15일, 김종영미술관은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1982)의 20주기를 기념하여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8년 뒤, 2010년 12월 15일에 김종영미술관의 신관 ‘사미루(四美樓)’ 를 증축하여, 미술관의 본관인 ‘불각재(不刻齋)’ 과 비대칭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완성되었습니다.

    우성 김종영은 해방 후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 미술계에서 추상조각을 일군 선각자이면서 평생을 제자들을 길러내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따라서, 그가 남긴 뜻과 업적을 기리고자 김종영미술관은 개관 이래 김종영에 관한 자료를 조사, 수집하여 이를 토대로 연구, 출판, 교육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김종영미술관은 본관 불각재에서는 김종영 상설전을 진행하며, 매년 봄 한차례 김종영특별전을 기획하여 미술관 전관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관 사미루에서는 매년 1회씩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전시인 <창작지원작가전>과 <오늘의 작가>를 진행하고, 국내의 명망 있는 작가를 위한 <초대전>을 개최함으로써 수준 높은 한국의 현대미술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건축으로 서울의 상징인 북한산 자락에 깃든 김종영미술관은 도심 속에서 예술의 무한한 가치를 느껴볼 수 있는 사색과 문화의 공간이자 서울 북악의 명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불각재不刻齋 "살아 숨 쉬는 교류"

    불각재가 들어선 대지에서는 계곡을 따라 유동하는 어떤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물과 공기, 화강암과 소나무들의 조화이기도 하며, 이들이 함께 빚어내는 공간의 율동이기도 합니다. 건축물은 매 순간 달라지는 자연의 빛, 각도와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공간, 이들로 말미암아 변화되는 전시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변화하는 공간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며, 이곳에선 관람객과 작품 간의 ‘살아 숨쉬는 교류’가 주체가 됩니다. 거리와 방향, 각도에 따라 작품들은 더욱 풍부한 표정으로 다가옵니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한 작가의 의식 세계를 엿보게 되며 이러한 조각가이자 교육자였던 조각가 김종영의 예술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사미루四美樓 "단순함, 조각을 담는 그릇"

    사미루의 건물 배치는 기존 건물과의 동선 연결을 가능하게 하면서 대지를 감싸 안은 형상을 취하도록 의도하였습니다. 각 건물들의 전시장과 마당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간직한 채 연결되며, 관람객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연출하였습니다. 새로운 미술관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기존 건물의 유기적인 배치를 통하여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산 끝자락에 위치한 대지의 조건에 대하여 각 공간들이 각자의 기능을 다하도록 구성한 결과입니다. 1 전시실, 2 전시실, 3 전시실이 단절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서 하나의 공간이 다음 공간을 보여주는 연계된 전시의 흐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건축적인 표현을 최소화하고 단순함을 기초로 구성되어,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의 체계를 탐구하였던 조각가 우성 김종영의 삶과 작품에서 나타나는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꾸미지 않는 소박함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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