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2월 13일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이며 일생을 후학지도에 헌신한 우성 김종영선생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후학들이 뜻을 모아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를 발족하였습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김종영조각상을 제정하여, 그 해 12월 8일 예술원 대회의실에서 제1회 김종영조각상을 시상한 이래로 지금까지 격년제로 그 상의 권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0년 ‘김종영조각상’은 출범한 이래 시대적 미감을 바탕으로 작업해 온 역량 있는 조각가와 조각단체들을 발굴해 시상하면서 한국미술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다 해 왔습니다.
2016년 제14회를 시작으로 전통과 역사를 고수하기보다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조각가 김종영의 예술정신에 따라, 새롭게 장르를 넘어 조각, 회화는 물론 설치, 미디어아트 등 새로운 미술에 이르기까지 문호를 개방하였습니다. 따라서, ‘김종영조각상’에서 ‘김종영미술상’이라는 명칭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세계성을 담보해 낼 수 있는 작가를 발굴해 내는 명실공이한 ‘한국미술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술상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김종영미술관과 한국문화예술의 발전에 나름 공헌해 온 매일경제신문사가 의기투합한 결과였습니다.

그로부터 또 2년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김종영미술상의 15번째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2년 전, 김태호 작가가 제 14회 김종영미술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유는 한국미술의 ‘미래가치’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와 오늘도 중요하지만 ‘내일’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김태호 작가는 정착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무던하게 유목민처럼 오늘이라는 시대의 다양한 면면들에 대해 미모사 같은 감수성과 깊은 내성을 통해 간단없이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특히 그의 작업은 존재 또는 현상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관조와 성찰을 통해 변화무쌍한 세계의 근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이러한 태도는 각백(刻伯) 김종영의 미학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태호 작가는 작은 것의 미세한 떨림을 화면에 담습니다. 하지만 장자의 ‘소요유’에 나오는 곤(鯤)이 붕(鵬)이 되는 이야기처럼 ‘미미함’이라는 것은 매우 ‘큰 떨림’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의 작은 것들을 늘 주시하면서 그들의 존재와 존재 방식을 미시적으로 탐색해 그것들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서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존재를 ‘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작가는 2년 전 ‘제14회 김종영미술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후로, 올해 수상기념전을 개최하기까지 약 2년의 시간 동안 이번 전시를 위해 또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시간의 결과를 올 겨울, 김종영미술관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문의: 김종영미술관 학예실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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