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의 조각미학 (←링크 클릭하여 글 다운받기)

김종영미술상은 일생을 한국조각예술 교육에 헌신하고, 한국추상조각의 선구자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을 위해 일로매진 한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유족과 후학들이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를 결성하여 1990년 처음 시상식을 거행하였습니다. 2014년 제13회까지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조각상으로 시행해오다, 2016년 제14회부터 매일경제신문과 공동으로 개최하며 나이와 장르의 제한을 없애고 미술상으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이와 같은 김종영미술상의 취지를 고려하여 2018년 12월 심사위원회는 열띤 토의를 거쳐 제15회 김종영미술상 수상자로 조각가 박일순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박일순은 오랜 시간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나무를 다루고, 즐겨 쓰는 색은 녹색입니다. 작업은 입체와 평면이 조화를 이루는 설치작업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의 작업은 재료의 물성과 형태를 최대한 존중하며, 작가의 작위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마디로 스스로 그러하게 있는 듯 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모든 작업은 손으로 마무리하기에 그에게 조각은 선비들이 수양의 방편으로 서예에 정진하던 것과 매 한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서화 전통을 재해석해 조각과 결합시켜온 여정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박일순의 작업은 ‘절제의 아름다움’을 모색한 여정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 또한 은일하였습니다. 김종영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미술계가 그의 작업을 새롭게 조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그가 더욱 일로매진하여 한국미술계에 절제의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선보여 주리라 기대해봅니다.

*조각가 박일순

박일순(이화여대 명예교수)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같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1986년부터 2016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일하였다.
지금까지 열다섯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어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제15회 김종영미술상을 수상하였다.

박일순 작업의 기조를 이루는 자연과 생명, 순환의 세계에 대한 그의 관조적 태도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내밀하게 교감하여 재료의 물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절제된 은유와 상징으로 자연의 본성을 환기시킨다.
박일순의 작업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회화적 조각, 조각적인 회화의 특성을 보이며 입체, 평면 설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이번 박일순의 김종영미술상 수상 기념전은 미발표 최근작을 중심으로 김종영미술관에 신록의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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