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書畫와 미술美術의 단절시대라 말해온 20세기 한국에서 서화를 서화미술書畫美術로 도약해 낸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지난 세기 서양미술이 도래할 때 동경유학을 통해 서양미술을 수용하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생을 서예書藝에 정진한 작가들입니다. 이분들이 이룩한 화업畫業을 통해 지난 세기 한국미술계의 진정한 과업課業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미래전망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이번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 전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전시작가:  곽인식  김광업  김종영  김환기  백남준  이응로  정규  중광  최규명  한묵  황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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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초대한 작가를 다음과 같이 5개의 군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 김환기, 백남준, 정규 (미술가로 특별히 서예에 정진하지는 않은 작가)
  2. 곽인식, 김종영, 한묵 (미술가로 서예에 정진한 작가)
  3. 이응노, 황창배 (동양화가로 서예에 정진한 작가)
  4. 김광업, 최규명 (서예가로 국전에 참여하지 않은 작가)
  5. 중광 (화가도 서예가도 아니나 서화에 정진한 작가)

이번 전시에서 작가군을 나누는 기준은 ‘서예’ 입니다.
더불어 이분들은 제도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가들은 서예를 통해 체득한 미감을 어떻게 ‘자기화’했는지 살펴보고, 서예가들은 어떻게 서예를 ‘현재화’하고자 했는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이분들이 생전에 남긴 중요한 어록을 작품과 함께 전시하여, 이 작가분들이 어떤 자세로 서양미술을 수용했는지 이분들의 고뇌를 헤아려 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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