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3·1운동 당시 김종영 선생은 다섯 살이었습니다. 김종영 선생은 생전에 공공기념조형물을 단 두 점 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1963년 8월 15일 탑골 공원에서 제막한 『3·1독립선언기념탑』(이하 기념탑) 입니다.
이 작품은 김종영 선생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온 국민의 성금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1979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단철거되어 삼청공원에 방치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후 그 일을 알게 된 김종영 선생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지병이 악화하여 1982년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이후『기념탑』은 후학들과 더불어 범 문화예술인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선생이 타계하고 9년째 되던 1991년 서대문독립공원에 복원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김종영 선생이 생전에 건립한 『포항전몰학도충혼탑』(이하 충혼탑) 과 『기념탑』 두 점에 더해 1953년 3월 10일부터 4월 13일까지 런던 테이트 갤러리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이하 기념비) 국제 조각 콩쿠르에 출품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전에서 입상한 『여인입상』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콩쿠르 개최 취지가 무명정치수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특정 장소에 건립하기 위한 시안을 국제 공모한 전시였기 때문입니다.
김종영 선생이 가장 경계했던 예술이 타락하는 것. 즉, 발주자의 의견을 가장 많이 존중해야 하는 것이 공공기념조형물인데, 김종영 선생은 제안을 수용했고 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생이 왜 평생 공공기념조형물을 2점만 제작하고 말았는지 살펴봄으로써, 작금의 혼란스러운 세파 속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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