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1915-1935
출생에서 휘문고등보통학교 졸업까지
김종영은 서예를 통해 예술세계에 진입하였다. 서예는 평생 동안 그의 조형관을 형성하는 근저가 되었으며, 심신을 수련하는 필수적인 활동으로 작용하였다. 본래 꿈은 조각가에 두지 않았으나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여 장발선생을 만나면서 조각가의 길을 권유받는다. 1936년 동경미술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해당하는 10대에는 서예와 더불어 유화 등 다양한 미술종류를 수련하는 시기로, 초기 작품으로 남아있는 <소녀상>이나 <조모상>은 본격적인 조각 수업을 받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기량이 돋보인다.

2기
1936-1947
일본유학에서 서울대 재직 이전의 모색기
이 시기에 김종영은 일본의 동경미술학교를 통해 사실적인 구상조각을 배운다. 그러나 당시 일본인 교수들이 가르친 관학풍 양식보다는 서양현대조각의 화집을 통해 접한 콜베(Georg Kolbe)나 브랑쿠시 등의 새로운 작품에 깊이 감화를 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재현적인 인체조각보다는 유기적인 형태나 기하학적인 형식으로 점차 옮겨갔다.

3기
1948-1959
모더니즘의 시작,
모더니즘이 구축되는 시대이며, 아르프(Hans Arp)나 헨리 무어(Hanry Moore), 그리고 브랑쿠시의 조각을 연상하게 하는 단순한 형상성과 미적 효과를 보여주는 시기이다. 1953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국제조각공모전 입상작품과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된 <새>와 같은 작품을 통해 볼 때, 1940년대 후반에는 이미 재현적인 인체에서 조형적인 본질에 근접하는 추상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950년대 후반에는 철을 재료로 한 <전설>과 같은 추상조각을 제작하였다.

4기
1960-
유기적이고도 기하학적인 조각들
채움과 비움이라는 서예의 조형성을 조각의 입체적 조형으로 환원시킨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자연의 재료가 본래 가진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한 추상적 작업에 몰입하였다. 유기적인 형태를 지닌 추상조각을 심화하면서도 전체적인 구성이 한 몸을 이룬 생명체처럼 긴밀하고 활발한 구성을 보이는 기하학적인 조각들을 제작한 시기이다.

5기
1970-1982
불각의 시대
서구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불각사상이 결합된 조각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가장 활발한 작업을 보였던 기간이다. 또한 인위성을 배제하고 형태의 근원을 추구했던 선생의 예술론을 완성하는 시기이다. 재료가 지니는 본성적 진리인 중량감과 촉각적 재질감을 형태로 속이지 않으려는 예술적 진리를 향한 김종영의 탐구는 불각의 조각들을 탄생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