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김종영의 예술세계는 서구 근대 및 동양예술의 이념이자 기초정신이기도 한 단순미와 물질과 정신을 잇는 진리체계의 파악 그리고 남다른 실험정신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김종영은 서구의 생명주의 조각의 외형을 수용하면서도 동양의 자연관에 비추어 재해석하였으며, 서예에서 보이는 ‘구조의 미’를 입방체로 환원시킨 입체주의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의 작품에서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동양사상인 ‘불각(不刻)의 미’와의 조우를 보여준다.

드로잉

작품을 구상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제작한 소묘는, 완성품보다 더욱 진솔하고 역동적으로 김종영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귀중한 예술세계이다. 특히 자화상을 포함한 인물소묘의 경우 서예를 통해 단련한 유려한 필선미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수작들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현재 남아있는 3000여점의 소묘들은 김종영이 평생을 두고 꾸준히 수행한 작업의 궤적이자, 그의 절제된 언행을 대신해 예술과 인생론을 대변해 준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가치를 지닌다.

서화

김종영은 5살 때부터 부친에게 한학(漢學)을 배우기 시작했다. 11살 때는 증조부가 창원 생가 별채인 구문정에서 당시 유명한 문사들을 초청하여 시회(詩會)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는 조선 사대부의 학예 전통을 가풍으로 익히며 체화했다.
그러나 김종영은 이후 자신의 서예작품을 일절 세상에 발표하지 않았다. 그에게 서예는 선비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지 남들에게 보이기위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평생 서예에 정진하였음에도 가족 외에는 이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다. 그의 서예작품은 2009년 그의 서예작품 선집『刻道人書』를 발간하며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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